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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충남대 예술대 최고위과정의 아름다운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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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11-19

충남대 예술대 최고위과정의 아름다운 화요일


해경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학장)

 

-중략-


지난 5월 중순 대원문화재단의 김일곤 회장이 브람스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다. 필자의 즐거움은 강의 그 자체뿐만 아니라 강의시작 전 개인적으로 만나는 시간에 있었다. 강사 분의 문화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그 분들이 살아온 삶의 역정에 대해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님이 문화계에서 얼마나 큰 후원을 하고 있는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어 기대가 컸다.

그분은 듣던 대로 세련된 모습으로 정해진 시간에 나타났다. 성공한 기업인 일뿐만 아니라 문화전반에 걸쳐 너무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식사 내내 대화가 무척 즐거웠다. 자신이 어떻게 기업과 문화를 연결했는지, 또한 젊은 음악인을 후원하고 있는지를 들었을 땐 부럽기 짝이 없었다.

 

가장 최근에 신한음악상을 제정한 배경은 들을만했다. 작년에 신한은행의 임원들이 매월 1만원을 자발적으로 각출하여 모은 기금으로 젊은 음악인에게 주는 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프로골퍼를 키우는 금액의 겨우 10분의 1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하는 김회장은 이 신한음악상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 분은 자신의 강의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미리 문화재단 직원을 보내 비디오, 오디오, 컴퓨터 전반에 걸쳐 꼼꼼히 살피도록 했다. 부끄럽지만 우리 시설이 열악하기 그지없어 화질이나 음향이 의도한대로 뒷받침해주지 못해 죄스러웠다. 많은 원우들이 최고의 강의로 꼽을 정도로 그날의 강의는 일품이었다.

 

베토벤과 브람스를 비교한 것도, 프랑소와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대한 언급과 영화 Goodbye Again(잉그릿 버그만 이브 몽땅 주연)을 감상한 것도 아주 좋았다. 내 삶의 가장 아름다운 체험이요, 가장 위대한 자산이며, 가장 고귀한 의미를 잃었다. 클라라 슈만이 세상을 떠날 때 브람스가 남긴 말이다.

 

알려진 대로 브람스는 독신으로 살면서 그의 스승 로베르트 슈만의 부인인 클라라 슈만을 평생 존경하며 사랑해왔다. 그것은 지고 지순한 플라토닉 러브였다. 김 회장은 끝으로 이렇게 강의를 매듭지었다. 여러분도 이런 사랑을 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라고.

 

- 한밭문화회 출판 '문화한밭 2009 제17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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